9/11테러.. 그 명칭에 대한 상념

(사진출처:엠파스 이미지검색)

2001년 9월 11일..

당시 '선희진희'라는 드라마를 보고있다가 돌연 뉴스속보가 시작됐다.

돌연 나타난 비행기 한대가 미국 쌍둥이 빌딩 한동에 충돌하면서 폭발하는 장면...

사실 그 순간엔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몰랐다.

처음 자료화면은 좀 원거리에서 잡은 거였고 화면자체도 희미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던 손예진이 나오는 드라마를 한창보다가 그런 갑작스런 속보가 나오니 황당하고 짜증조차 났다.

게다가 그 속보는 쉽사리 끝나지도 않고 꽤 오랫동안 이어졌던거 같다.

9/11테러라고 불리는 미국역사상 아니 세계적으로도 중대하고 의미있는 사건은 솔직히 즐겁게 드라마를 보고있던 나에겐 하나의 지나가는 뉴스거리에 불과하였다. (물론 다음날부턴 그게 얼마나 커다란 사건인가를 실감하게 되었지만;;)

뭐 어쨌든..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론부터 얘기해서... 나는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 사건의 명칭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 명칭이 9.11테러일까? 뉴욕테러가 아니고...

뭐 뉴욕 뿐아니라 워싱턴DC에 있는 미국방부 건물도 테러당했기 때문에 뉴욕테러란 명칭 피해의 일부만 표현한 것이겠지만 사실 뉴욕의 피해에 더 큰 관심이 쏠렸고 실질적으로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었었기 때문에 크게 무리없는 표현인데다 그래도 맘에 안들면 뉴욕워싱턴테러라는 명칭으로 바꿔쓰면 될 일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엔 '미국대폭발테러사건'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하도 9.11어쩌구 하다보니 매년 9월11일마다 웬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마치 6월25일마다 '그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듯이...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우리가 쓰는 6.25전쟁이라고 부르지않고 '한국전쟁'이라는 표현을 쓴다.

또한 2005년 7월 7일 런던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적잖은 사상자가 발생하였지만 7/7테러라고 하지 않고 런던테러라고 부른다. (물론 7/7테러라고 일컫는 경우도 있지만 런던테러라고 부르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미국의 입장에서야 우리가 6.25전쟁이나 4.19혁명을 일컫듯 9/11테러라고 칭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보지만..

미국 언론이 쓰는 표현 그대로 우리도 굳이 써야할까 의문이 든다.

이러한 명칭하나에서 미국 언론의 힘 더나아가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사실이 그리 유쾌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암튼 이런 점에서 뉴욕이란 도시는 도시이미지적인 면에서 커다란 오점이 될만한 사실을 무리없이 넘어가고 있구나 싶고..

우리에겐 각종 공휴일, 기념일, 생일, 기일 등등 이외에도 9월11일이라는 왠지 무언가가 의식되는 날이 추가되어 버렸다.

by 줄리어스 | 2008/05/11 00:07 | 잡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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